[물푸레나무과의 잎지는 넓은잎 작은 키나 무]
해방 직후 미군정청에서 근무하던 원예전문가 엘윈 미더라는 사람이 서울의 북한산에 올라갔다가
라일락의 친척인 우리 토종나무 털개회나무 꽃의 아름다움에 감탄한다.
귀국하면서 씨앗을 가져가 조금(아주 조금) 개량해 새로운 품종을 만들고, 같이 근무했던 타이피스트의
성을 따 미스킴라일락(Miss Kim Lilac)이라는 이름을 붙였다.
미스킴라일락은 보통의 라일락에 비해 키가 훨씬 작고 꽃도 작아 오밀조밀하게 예쁘며 가지를 일정하게
뻗어 모양 만들기도 쉽다. 짙은 향기 또한 일반 라일락보다 더 멀리 퍼지는 뛰어난 품종이다.
안타깝게도 우리는 북한산 털개회나무의 개량종인 미스킴라일락을 비싼 로열티를 주고 다시 사 오고 있다.
일제 강점기와 6.25 사변을 격어 식물학에 어두웠던 아픈 과거이자 다시 있어서는 않되는 일이다
[비교용 털개회나무]
설악산에서 담은 털개회나무이다. 꽃과 잎의 모양이 미쓰킴라일락과 조금씩 다르나
이 꽃의 개량종이 미쓰킴라일락이다